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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의 커피브레이크] 나만의 향기를 품자

우리나라에 스타벅스 1호점이 들어선 후 ‘커피’하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같은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들이 먼저 떠오르게 됐다.

이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메뉴는 기계로 내린 에스프레소에 우유나 시럽 등을 섞어 만든 메뉴로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기 보다는 커피와 함께 섞은 우유의 고소함, 시럽의 단맛이 더 즉흥적으로 느껴진다.
말이 커피이지 알고 보면 커피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는 힘들다.


최근 들어 한국의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핸드드립이나 더치커피 등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커피 단일 재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인도네시아 만델링,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고급 커피의 이름이면서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예가체프는 군고구마나 홍차에서 느껴지는 아스라한 향기, 안티구아는 화산재 토양에서 자란 커피에서 느껴지는 스모키함, 수프리모는 중후하고 마일드하며 깨끗한 여운, 만델링은 독특한 거친 듯한 흙내음이 특징이다. 자기가 자란 환경(토양), 태생(품종), 삶의 태도(정선처리과정)에 의해 각 커피마다 고유의 강점을 갖게 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는 기질에 의해 같은 환경에서 자랄지라도 다른 삶을 살 듯
커피 역시 그런 상호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자기만의 색깔과 향을 만들어 내고 자기의 존재이유를 드러낸다.

우리는 어떠한가.
이 땅에 태어난 우리의 존재이유와 나만의 색깔, 나만의 향을 내뿜고 있는가.
커피가 그러하듯 우리도 우리의 태생과 환경, 태도에 따라 만들어진 모습과 향이 존재한다.
나는 이 땅에 태어나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잘 발휘하고 있는가.
이 세상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나만의 향을 내뿜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지금 한번 깊이 생각해보자.

나만의 향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르면 창조주가 주신 나만의 달란트를 다시 한 번 찾아내도록 하자.
그리고 그것을 잘 갈고 닦아 발휘한다면 조금 더 풍요로운 삶의 세계가 열리게 될 것이다.

– 커피컬럼니스트 ‘최은지'(ivy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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